가인-파라다이스 로스트 피아노 위에 앉아있던 지훈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쾅, 하고 건반들이 눌렸다 떨어진다. 바닥에 닿은 다리가 바르르 떨리며 경련했다. 그 순간 지훈은 마음속으로 엉엉 울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이나 제 입가를 만지작대며 다니엘을 쳐다봤다. 다니엘은 피아노 몸체에 기댄채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있었다. 죄를 지은 미카엘 신부의 모습을. 지...
에이오에이-심쿵해 강다니엘은 인간적으로 너무 멋있었다. 열여덟 박지훈이 생각하기에, 간지란 단어가 사람이라면 아마 다니엘일 것 같았다. 그 정도로 멋졌다. 대체 반으로 어떻게 돌아갔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약간 마약에 취한듯한 기분. 우진이 흐물흐물 연체동물처럼 문을 열고 들어오는 지훈을 놀란 표정으로 돌아봤다. "뭐고? 박지훈 니 괘안나?""으으윽...
Jasmine thompson-Take me to church [100년만에 돌아온 장마입니다. 특히 최근 XX 지역에서는 집중 호우 수준의 비가 그치지 않고 있으며...] 뉴스를 확인한 지훈은 다니엘의 번호가 적힌 종이를 손에 꽉 쥐었다. 다니엘은 쪽지를 준 후 벌써 2주째 성당에 찾아오지 않고 있다. 그리고 보란듯이 아주 본격적인 장마가 찾아왔다. 지금...
타루-사랑에 빠진 딸기 박지훈은 힘과 운동 신경이 비례하는 남자라 체육을 아주, 아주, 아주 잘했다. 얼마나 잘 하냐 하면 1학년 체육대회 때 자기 혼자 반을 캐리해서 전체 1등으로 만들고 전설이 될 정도로 잘 했다. 물론 지훈도 그때까진 좋았다. 지 성격처럼 아주 불같은 승부욕을 가졌기 때문에. 하지만 나중에 가선 굉장히 후회를 했다. 체육 시간마다 '체...
신현희와 김루트-오빠야 강다니엘은 강당에서 박지훈을 처음 본 순간 생각했다. 2살만 많았어도 딱 내껀데 아쉽다, 라고.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지훈은 안 그래도 귀여운 거에 약한 다니엘의 심장에 불을 지폈다. 특히 다니엘이 유독 좋아하는 토끼를 닮아 더욱 그랬다. 하지만 제 스타일이라고 미자를 꼬실 순 없었다. 다니엘은 아쉬운 마음을 토끼 먹이 주듯 비타민 ...
강다니엘은 진심으로 박지훈의 인생에서 꺼져주고 싶었다. 가슴팍에 안긴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더이상 마음이 자라나면 절대 놓아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욕심에 지훈까지 나락으로 빠뜨릴 순 없었다. 그래서 다신 지훈을 찾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박지훈은 지나치게 미련했다. 여자를 골목 밖으로 도망보내고 남자들에게 달려드는 모습. 아마 지훈은 ...
레드벨벳-빨간 맛 2학년 8반 박지훈의 별명은 여러가지다. 지랄꾼, 미친개, 핵주먹, 모두 패기 인형 등등등.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별명은 따로 있다. 예(쁜 쓰)레기. 지훈은 잘생겼다. 심지어 잘생김을 넘어서 예쁘다. 그리고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알아서 어렸을 때부터 얼굴을 무기삼아 주변에 온갖 패악을 부려댔다. 니가 8반 이쁜이냐? 하고 물으면...
<트리거 워닝> 폭력적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니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은 채로 빗속을 걸으면서 지훈을 생각했다. 감기에 들리도 없는데 온몸이 부들부들 경련한다. 딱 그날처럼 죽고 싶었다. 지훈에겐 미안하지만 지훈도 죽이고 싶었다. 이러려고 다가간 것이 아니었다. 다시 죄에 빠지려고 찾아간 것이 아니었다. 다니엘은 지훈이 타락하길 원...
<트리거 워닝> 차 사고 회상 장면(유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강다니엘은 박지훈이 싫었다. 기사 한줄. <XX 성당 '천사의 환생' 미카엘 신부> 천사라. 다니엘은 마치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것처럼, 너무도 당연하게 이 신부를 취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이 있는 지역은 왕복이 어려울 정도로 멀었다. 그래서 그냥 이사를 갔다. ...
잠에서 깬 지훈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집어던졌던 십자가 목걸이를 줍는 일이었다. 약간 기스가 난 팬던트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다니엘의 말대로 그는 지훈에게 딱히 이상한 짓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는 왜 그리 기분이 나빴을까. 한참 고민하던 지훈은 그것을 자신의 체기 때문이라고 결론내렸다. 지훈에게는 만성적인 질환이 있었다. 스트레스성 위염. 부담스러운 ...
<트리거 워닝> 종교적 내용이 포함된 연재물입니다. 읽기 전 충분히 주의해주세요. 괘종 시계가 댕댕 울리자 신부복 단추를 꿰던 지훈의 손이 저절로 바빠졌다. 아직 익숙치 않은 탓에 확실히 행동이 굼떴다. 곧 미사 시작될 텐데 늦으면 안 되지. 잘 하자. 제 뺨을 툭툭 치며 차림새를 갈무리한 지훈이 성경책을 들고 빠르게 방을 빠져나왔다. 반짝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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