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잼잼 인생이 게임이라면 박지훈은 일종의 깍두기 같은 존재다. 늘 한 걸음 물러서서 열외되거나 보호 받는다. 마치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난 것처럼. 다니엘은 왁자지껄한 친구놈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섞여들어간 지훈을 봤다. 웃긴 얘기를 들으면 이따금씩 소매로 입을 가리고, 참지 못해 웃음을 터트릴 때는 광대가 봉긋 솟았다. 여자 같지도 않지만 남자 같지도 ...
아이유-나의 옛날 이야기 과거의 사람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할 수 없지만, 미래의 사람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모두 알 수 있다. 그로 인해 생긴 지훈의 버릇은 10년 전의 기상 예보를 제 일상마냥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니엘이 지나고 있는 오늘, 2007년 8월 17일에는 억수 같은 소나기가 내렸었다. 그리고 17일을 기점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비...
이 몸과 영혼을 갈갈이 찢어 당신을 위해 쓰게 하시고 제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게 하소서 /시몬느 베이유, 헌신의 기도 해를 자주 보지 못하는 지역의 사람들은 유독 우울감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쉽게 슬퍼하고, 쉽게 아파하고, 또 쉽게 죽어버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지훈은 벤치에 앉아 가만히 인간 군상을 바라봤다. 신부들과 신자들은 햇살 아래서 행복해...
(웹-우클릭 후 연속재생/모바일-꾹 누른 후 연속재생) 20살 되면 꼭 할 거야! 정해뒀던 소망이 다들 마음 속에 하나쯤 있을 것이다. 술 마시기, 여행 떠나기, 알바 하기, 청불 영화 보기, 클럽 가기... 뭐 그런 소박하고 원대한 꿈들. 올해 갓 스물이 된 박지훈에게도 당연히 그런 소망이 있었다. 문신. 지훈은 몸에 문신을 남기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
레드 벨벳-배드 보이 강다니엘은 날 때부터 좋은 놈이었다.성격은 솔직히 좀 많이 무뚝뚝했다. 가족들 모두 경상도 사람에다가 남자만 득시글대는 집에서 자라 더욱 그랬다. 다니엘은 다섯 아들 중 딱 중간에 낀 셋째였다. 막내 노릇을 해보기도 전에 두 동생들이 태어났고, 금새 이도 저도 아닌 포지션으로 밀려났다. 지난 고초를 말하자면 삼일 밤낮을 새도 모자라지만...
내 것이 아닌 것들을 위해 자취도 없는 너의 것들을 위해 빗줄기가 퍼붓고 또 퍼붓고 세상 밖으로 아무것도 새어나가지 못하네 /허연, 장마, 장마, 장마 세상은 빗소리에 파묻혀 고요한데, 이 공간만 그 소리에 방해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지훈은 집 안으로 넘쳐 흐르는 빗물을 가만히 응시하다가 다시 시선을 올렸다. 그러자 삐딱하게 기운 머리 위에서 툭, 손이 ...
에이젝스-능구렁이 촉, 입술이 다소 민망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지훈은 다니엘의 뒷목에 뒤엉켜있던 팔을 스르르 풀었다. 시선이 어색하게 몇 번 얽히는데, 지훈의 얼굴이며 귀 끝이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다니엘이 픽 웃었다. 하지만 지훈은 마주 웃어줄 수 없는 상태였다. 난생 두번째로 찐한 키스를 겪은 모쏠 박지훈의 머릿속에서는 저절로 그 다음 단...
O.O.O-눈이 마주쳤을 때 지훈의 상태: 사귀는 사람 없음, 좋아하는 사람 없음최근 다른 과 누나와 헤어진 후로 지훈의 연애는 소강 상태를 맞았다. 지훈은 금방 사랑에 빠지는 편이었지만 그만큼 빠지기가 좀 까다로웠다. 이상형도 정확하지 않고, 꼭 이상한 포인트에만 꽂혔다. 아무리 둘러봐도 마음에 차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그 '마음에 차지 않는 사람'에...
써니힐-기도 제발 두려워하지 말고 두 팔로 나를 안아 이것이 재난이라 해도 널 원해 /전경린,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 지금 어깨 위에 턱을 올린 지훈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대충 알 것 같았다. 하지만 다니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훈은 천천히 다니엘의 몸을 밀어내고 일어섰다. 그리고 옷가지를 하나씩 챙겨 입기 시작했다. 바지, 벨트, 넥타이,...
에프엑스-츄 박지훈이 변했다. 아마도 좋은 쪽으로.갓 연애를 시작한 지훈의 상태는 한마디로 조증 그 자체였다. 지훈은 꼭 '저기압'이라는 단어가 제 인생에서 사라진 마냥 실실 쪼개고, 또 쪼개고, 뛰어다니고, 굴러다녔다. 말로만 그러는 게 아니라 진짜 그랬다. 그때마다 우진은 지훈을 한심하게 쳐다봤지만 도리어 사랑의 하트만 받을 뿐이었다.(시발)늘 풀장착하...
레드벨벳-피카부 박지훈은 어릴 때부터 유명인사였다.아기 때는 유모차를 타고 지나는 곳마다 볼을 꼬집혔고, 유치원생 때는 그저 걷기만 해도 기특하다는 소리를 들었고, 초등학생 때는 딱히 한 것도 없는데 늘 칭찬을 받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지훈은 세상 비범하게 잘생겼다. 예쁘다. 귀엽다. 게다가 그 귀하다는 5대 독자에 1남 2녀 중 막내다 보니 성격까지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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